이 책을 보기 전에도 네이버가 악덕기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책은 그러한 저의 생각에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 책만 있다면 더이상 '근거없이 네이버 비판하지 마라' 라는 네이버 옹호론자들에게 어지간한 부분은 다 반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보기 전부터 네이버에서 꽤 오랫동안 공익적인, 사회에 도움되는 주제의 블로그를 하고 있었고, 그런 블로그를 저품질로 만들어버린 네이버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최근에는 업무적으로 네이버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개인적으로 네이버를 쓰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메일은 일일히 옮기는 것이 쉽지 않아서 아직 네이버를 좀 쓰고 있는데, 이제는 일일히 옮기는 노가다를 해서라도 네이버를 쓰면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네이버를 아예 안쓰고 피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직장인이라면 업무적으로 네이버를 써야 할 일이 생기는 경우도 많고, 방송연예 등 대중적이고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 중 상당수를 네이버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수 허영생이 듀엣가요제 12회에 출연해서 우승까지 했고, 예능 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소식 때문에 이 편은 꼭 전편을 보고 싶었는데, 원래 쓰던 사이트의 쿠폰이 생겨서 어지간해서는 공짜 쿠폰을 써서 듀엣가요제를 다운받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트에서 듀엣가요제를 찾을 수 없었고, 듀엣가요제 VOD는 오직 MBC 공식 홈페이지 또는 네이버를 통해서만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근데 MBC의 제 ID가 기술적인 이유로 실명인증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네이버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듀엣가요제가 네이버 독점 컨텐츠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고, 왜 비싼 가격에 비해서 VOD의 화질이 좋지 않은지 궁금했는데, 나중에 듀엣가요제 VOD가 네이버 독점 컨텐츠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네이버에 분노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방송연예 부분에서도 자본이 충분한 대형 기획사의 스폰서 빵빵한 연예인들이 별다른 능력도 없으면서 밀어주는 만큼 잘나가고, 실제로는 팬이 많음에도 중소 기획사에서 제대로 밀어주지 못하는 연예인이 능력에 비해 잘나가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상 온라인을 장악한 네이버가 기획사에서 돈뜯어먹고 특정 연예인을 고의적으로 밀어주고 더 노출해주기 때문입니다. 이런 네이버 때문에 가수 허영생이 불이익을 받는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 짜증나는 걸 넘어서서 네이버에 분노합니다. 듀엣가요제 12회 했을 때에도 무대를 보고도, 예능적인 면을 봤을 때도 이 정도면 꽤 임팩트 있겠다,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가겠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다음에서는 꽤 오랫동안 허영생이 실시간검색어 1위였지만 네이버에서는 실시간검색어에 잠깐 올랐다가 아예 사라지는 걸 보고 '이것도 조작이 아닐까?' 라고 의심했었고 네이버가 방송연예 분야에서 알게모르게 특정 연예인들을 밀어주고 차별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의 내용을 보니 그 생각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네이버의 미래를 정말 어둡게 보는 이유는 이 책에 나온 것과 같은 네이버의 사회적인 악행 때문이 아니라, 네이버의 많은 컨텐츠들이 장애인 웹 접근성, 모바일 웹 접근성의 관점에서 기술적으로 뒤떨어지기 때문입니다.


http://helovestory.com/220710649764


잘나가는 유명한 파워블로거가 작성한 위 링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네이버에서 모바일 친화적인 컨텐츠를 만들려면 다른 플랫폼에 비해 상당히 많은 시간이 들거나 일부는 아예 불가능하기까지 한데,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를 떠나지 못하기 때문에 불편함과 노가다를 감수하면서까지 네이버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말 모바일 친화적인 플랫폼을 원한다면 아예 네이버 플랫폼을 떠나는 게 답입니다. 특히 모바일은 전세계의 대세이고 우리나라에서도 80% 이상이 모바일 사용자임을 고려했을 때 네이버의 많은 플랫폼이 모바일 친화적이지 않다는 것은 수익성이나 마케팅 측면에서도 상당히 심각한 문제이고, 네이버의 미래를 어둡게 보게 만드는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지금같이 네이버가 모바일 웹 접근성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언젠간 망하겠지만, 전 그걸 좀 더 앞당기고 싶습니다. 특히 네이버의 검색조작과 내부 컨텐츠 우선노출정책 때문에 불이익을 보는 수많은 소상공인들, 네이버가 장애인 웹 접근성을 외면함으로써 피해보는 수많은 장애인들 등을 생각하면 네이버는 정말 정신차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직 네이버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면 네이버를 사용하지 마십시오. 그것이 우리나라 경제시스템을 좀 더 건강하게 만들고 사회취약계층을 배려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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