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책의 내용 자체에는 대부분 공감하지만, 내가 처한 상황 때문에 이 책은 생각해볼 부분이 좀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일도 중요하지만 가족, 특히 훌륭하게 아이를 양육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아이를 훌륭하게 양육하는 건 부모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게 함정이다. 아무리 노력을 많이 들여서 열심히 양육해도 아이가 예상치 못한 사고로 죽어버리거나 중증 장애인이 되면 모든 것이 소용없어지기 때문이다.


난 조현병이 있는 정신장애인이다. 나같은 장애에 걸리는 것 자체가 부모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빼앗는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자식이 조현병에 걸리는 건 부모 입장에선 죽는것보다 더 못하다고 생각한다. 죽으면 끝이지만 조현병에 걸리면 지속적으로 돈이 들어가서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기 때문이다.


난 정신분열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모님에게 회복 불가능한 불효를 저질렀다. 개발자로써 전문가가 되어 전문분야에서 제 역할 하는 걸로 부모님의 상처를 보상하려고 했지만, 회사는 내 노력에 대한 보상은 커녕 임금체불을 해버렸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무리한 근로로 장애가 악화되거나 돈을 못 받으면서 일하는 건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같은 장애인이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가족의 생계에 도움이 되기 위해 뭐를 해야 할지 고민했었다.


그래서 공무원이 되려는거다. 부모님께 저지른 씻지못할 불효를 보상하기 위해서라도 난 공무원이 되어야한다. 공무원은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이다. 요즘 세상에서 내 자식이 공무원이라는 걸 싫어하는 부모가 있을까? 무엇보다 공무원은 임금체불 당할 걱정을 안 해도 된다. 국가가 망하지 않는 이상 공무원이 임금체불 당할 일은 없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내가 공무원이 되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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