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세상물정의 물리학>을 읽고 좋은 책이라는 걸 느껴서, 이 책의 다른 시리즈 또한 구매하게 되었다. 비슷한 출판 기획으로 만들어진 책의 시리즈에서 책 하나가 좋으면, 그 시리즈 내의 다른 책은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보장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는 이런 나의 생각이 적중했다고 느꼈다.


물론 물리학과 사회학은 아주 다른 분야다. 무엇보다 물리학은 수학적이고 정량적으로 수치가 딱 계산해서 나오는 분야지만(물론 양자역학 같은 분야는 확률로 수치가 나오기 때문에 예외다.), 사회학은 그렇지 않다. 그 특성 때문인지, <세상물정의 물리학>에서는 사회문제에 대한 해법이 명료한 수치로 나오는 반면, <세상물정의 사회학>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봤을 때 <세상물정의 사회학>은 좋은 책이다. 무엇보다 사회문제를 깊이 분석하여 문제를 제대로 진단했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다.




우리 아버님은 요즘 사회가 어지러운 이유를 <종교가 없어서> 라고 믿는 사람이다. 특히 중국에서 살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실제로 대다수의 중국 사람들은 종교의식이 흐릿하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종교로 인해 비도덕적인 일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특히 나같은 조현병 환자의 입장에서 <종교 = 선>이라는 입장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역사적으로 종교가 조현병 환자에게 저질렀던 온갖 비인간적인 만행들을 생각하면, 조현병 환자가 종교를 사회적인 관점에서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당연하다.


이 책은 이런 나의 생각에 훌륭한 근거를 마련해 준다. <종교가 없다시피한 스웨덴, 덴마크는 최고의 복지시스템으로 가장 인정과 자비가 넘치는 나라가 되었다>는 것이 그것이다.




<자살률 OECD국가 세계 1위인 우리나라의 현실은 우리나라에 개인적 자살보다 사회적 자살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이야기도 정말 공감이다. 나는 샤이니 종현의 자살도 개인적 자살보다 사회적 자살의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




물론 <세상물정의 물리학>의 경우에도 결과적으로 사회문제에 대해 옳은 진단을 내린다. 하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제대로 파고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왜냐하면 사회문제의 원인을 캐내는 것은 사회학의 영역이지, 물리학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세상물정의 사회학>은 <세상물정의 물리학>과는 다른 방향으로 좋은 책이다. 두 책은 상호보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 분야를 잘 알고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두 책 모두 읽는 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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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수래공수거 2018.01.15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어 보고 싶은 책이로군요^^

  2. 2018.01.15 1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책덕후 화영 2018.01.15 1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글 보고 오마이뉴스 서평단 따로 찾아 봤는데, 저에게는 좀 부담스러운 조건인 것 같아요. 공시생이라서 책을 꾸준히 시간내에 읽고 서평까지 하는게 쉽지 않거든요. 지금 계속 블로그에 리뷰 올라오는 건 과거에 책을 읽고 예약글 걸어놓은 거에요~ 물론 책을 계속 읽어야 블로그 글이 계속 올라가니까 계속 읽긴 합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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