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돈을 벌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이런 펀딩에 투자하는 건 시기상조이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크라우드펀딩과 관련된 사회적인 목표를 갖고 있는 나에게 P2P 대출 크라우드펀딩은 반드시 1번 이상 거쳐 가야 할 관문 중에 하나다.


그래서 아직 렌딧에 가입은 안 했지만, 둘러보고 수익률 등을 분석하기로 마음먹었다.





정말 본격적인 투자를 하려면 더 많이 투자해야겠지만, 공시생이고 공무원이 되고 나서 처음 투자를 한다면 50만원 정도가 적정선이라고 생각한다. 공무원이 안정적인 직업이긴 하지만 돈 많이 버는 직업은 아니고, 게다가 회사에서도 최저임금 정도를 벌면서 일했다가 임금체불까지 당한 경험이 있어서 아직 모아놓은 돈이 별로 없다.





물론 절세추구, 수익추구형도 분석을 해야겠지만, 일반적으로 균형투자형이 가장 대중적이고 많이 할 것으로 보여서 일단 균형투자형만 보기로 하자.





실질수익률이 10.63%다. 상당히 높은 수치로 보이겠지만, 문제는 투자기간 별 채권 수를 유심히 봐야 한다.


은행 이자는 보통 1년 단위에 복리가 적용된다. 하지만 렌딧에 투자한다면, 평균 2년 6개월 정도 되어야 돈을 회수한다고 봐야 한다.


1년만에 은행이자 1.5% 정도 회수받는 거랑, 2년 6개월만에 10.63% 회수받는 것 중 뭐가 더 나을까?


단순 수익률만 봤을 땐 은행이자가 복리라고 쳐도 이자율이 워낙 낮아서 렌딧이 낫긴 하다.



하지만 렌딧에서 홍보하는 수준 정도로 진짜 '초대박' 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렌딧의 이자율과 은행이자는 투자회수기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은행이자는 100% 회수가 가능한 반면, 렌딧에 투자한 건 100% 회수할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렌딧과 같은 사회적경제 사업분야에 포함되는 (렌딧이 정말 사회적경제 분야 기업인가? 맞다고 본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그라민은행도 사회적기업이다.) 크라우드펀딩 업체가 망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서 원금회수를 못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가능성이 0이라고 할 수 없다. 오히려 사회적경제 분야 기업이라 진짜 형편 어려워서 돈을 못갚는 사람이 생겼을 때 끈질기게 회수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서, 회사가 망하지 않더라도 정말 돈을 못 회수할 가능성이 꽤 있다.


이런 P2P 크라우드펀딩 업체의 실질적인 회수율은 알려진 게 거의 없다. 하지만 그라민은행의 선례를 봤을 때, 95% 정도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그라민은행의 회수율은 95%보다 조금 더 높다. 하지만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이라는 걸 고려해야 하고, 오프라인 사업을 하는 은행이란 걸 고려해야 한다. 렌딧같은 P2P 크라우드펀딩 업체는 온라인 기반이기 때문에 원금회수에 조금 더 불리하다.


회수를 못할 경우 이자만 까먹는 게 아니라 원금손실까지도 생각해야 한다. 그래도 렌딧이 은행이자보다 훨씬 수익률이 높은가?


그래서 진짜 계산을 해 봤다. (책 <생각하는 프로그래밍> 7챕터에 등장하는 계산 방법을 적용한 것이다.)




원금 50만원, 은행이자 1.6%, 복리 3년 계산 = 524386원





원금 50만원, 이자 10.63%/3년, 회수율 95% = 525492원





물론 이 경우 렌딧의 이자율을 3년으로 쳐서 한번에 계산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렌딧이 위의 금액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보여주려는 건 실제로 계산을 해 보면, 렌딧의 수익률과 은행에 적금을 부어서 수익을 내는 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위의 결과는 기껏해야 1000원 정도 차이다. (50만원 투자했을 때 수익률이 1000원 차이다!) 이정도밖에 차이가 안나는데, 약간의 오차를 고려해서 더 정밀하게 계산한다고 큰 차이가 나겠는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렌딧에 투자하는 것은 생각보다 기대수익률 면에서 아주 매력적이진 않다. 하지만 그래도 난 렌딧에 어느 정도는 투자할 계획이 있다. 왜냐하면 렌딧에 투자하면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좀 더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난 렌딧을 최종 목표가 아닌 재테크 경험으로써 거쳐가야 할 하나의 관문이라고 생각하고 있기도 해서 투자를 하긴 할 것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김하늘 2017.12.31 1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예슬 선생님의 소중한 글들...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저희 가족은 오늘 저녁에
    가을동화의 아련한 향수가 숨 쉬는
    화진포로 해를 품으러 갑니다.
    황금물결을 가득 품은
    소망의 붉은 해를 심장에 담고
    이 세상에서 숨쉬고 있음에 감사하며
    2018년 황금 개띠 해를
    사랑하는 가족들과
    온몸 뼛속 깊이
    맞이하고 싶습니다.
    새해 인사도 미리 드리고 갑니다.
    2018년 무술년 황금 개띠 해에는
    고예슬 선생님께서 소망하시는
    소중한 일들이
    따뜻한 사랑과 축복 속에서
    알알이 알곡지게 열매 맺어
    모두 이루어지길 축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2. 인터넷떠돌이 2018.01.01 1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기 전 레딧이 처음인데,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같은 것인가요?
    이게 왜 사회와 연관이 되는지는 정말 모르겠고, 듣는 것도 처음인데요.
    아니, 이름부터 렌딧인데 레딧인지 렌딧인지 이것도 제대로 모르는 상황입니다.
    말 그대로 듣는게 처음인데, 일종의 사회적인 일에 무슨 투자를 하는 플랫폼인가요?

    • 책덕후 화영 2018.01.01 14: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뇨. 렌딧은 사회적인 일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개인에게 투자하는 겁니다. 다만 제1금융권에서 빌릴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상황인 사람이 거의 없는 현실에서, 고금리의 사금융권에서 대출하는 방법밖에 없는 서민들에게 좀 더 저금리로 빌릴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사회적인 서비스입니다.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