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것은 중요하다. 내가 공무원공부를 하는 이유도 내 가족에게 보탬이 되고, 나아가서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사례 중 상당수가 잘못된 사회공헌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사례들이라는 게 함정이다.


내가 아직도 사회적경제, 윤리적소비를 지지하는 이유는 단순히 착한 일이라서가 아니다. 기존 복지 시스템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복지를 아예 없애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공직의 관점에서 복지가 비효율적으로 남발되면 세금낭비고 최악의 경우에는 어금니아빠처럼 기부금을 엉뚱한 데 쓰는 사람이 생긴다.




그래서 착한 마음만으로, 열정만으로 사회가 아름다워진다는 관점에 반대한다. 진짜 중요한 건 얼마나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사회공헌을 하느냐다. 내가 사회적경제 리뷰 블로그를 그만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내가 먹고살지도 못하는데 남의 자립을 이야기한다는 죄책감과 나의 활동이 정말 효과적이고 효율적인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었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이 책은 낙제점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이기 못한 자선은 취약계층에게 오히려 피해를 줘서 안 하느니만 못 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은 읽기 전부터 나쁜 책이란 걸 예상했지만, 순전히 책의 저자인 고영 대표가 궁금해서 읽은 것이다. 나를 직접 만나려고 했을 정도로 사회적경제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단순히 기부나 봉사활동이 사회를 이롭게 하는 건 아니라는 정도의 생각은 가진 깨어있는 사람일 줄 알았고,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내가 고영 대표를 너무 과대평가했다는 걸 깨달았다. 출간된 지 꽤 오래된 책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면 생각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이 책에서 보여지는 고영 대표의 마인드는 착하다는 이유만으로 좋게 볼 수 없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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