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개정판이 나오기 전 책 <포커스 리딩> 을 이미 읽었다. 다만 개정판이 나온 걸 알게 되었고, 마침 개정판이 도서관에 있었기 때문에 읽게 되었다. 내가 사서 읽어야 했다면 이 책은 읽지 않았을 것이다. 개정판 이전의 책도 썩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개정판이 개정판 이전보다 훨씬 낫다. 내용 면에서 단순히 노력을 강조하며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 부분이 많이 줄어들었고, 형식 면에서도 더 읽기좋고 보기좋게 바뀌어서 읽기 편하게 바뀌었다.




다만 사명선언문을 작성하면서까지 좋아하는 일을 열망하고 좋아하는 일을 좆으라는 조언은 잘못되었다. 나같은 장애 있는 사람에게는 최소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서 가족들에게 피해 안주는 게 먼저다.


이 세상에는 정말 자유만을 부르짖으면서, 약도 안먹고 조현병 양성증상이 발병중인 상태에서 지내면서 남들에게 피해주면서 사는 정신장애인들도 정말 많다. 그런 사람은 의학적으로 도파민 과다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행복한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본인은 행복하지만 그 사람의 가족들은 말도 못할 생계고통을 겪는다.


그래서 남 생각, 가족 생각 안하고 자기 행복만을 찾고 좋아하는 일만을 좆으며 약을 안먹는 정신장애인은 이기적인 사람이다. 아니면 이 정도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로 멍청하거나... 조현병 있는 정신장애인이 정말 남생각 했다면 기본적인 음정조차 못맞추면서 가수가 되겠다는 등 말도안되는 장래희망은 버리고 현실적으로 가족의 생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을 찾아야 한다. (이 부분은 내가 지나친 예술 엘리트주의에는 비판적이지만 예술 엘리트주의 자체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다.)


물론 정신장애인이 생업에 뛰어들어서 생계에 보탬이 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특히 이 세상에는 정신장애인에게 월급을 안주고 일시키고, 약을 먹어도 병이 재발해서 인지능력 없어지게 할 정도로 밤샘근무까지 시키면서 지나치게 일시키고 착취하는 나쁜 사장들 천지다. 하지만 최소한 남에게 보탬이 되기 위한 노력은 해야 한다. 만약 악덕 사장새끼들 때문에 도저히 생계문제가 해결이 안된다면 잘하고 좋아하던 분야를 버리고 업종을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현실적으로 정신장애인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많지 않다. 그래서 난 개발자가 되는 걸 포기하고 공무원공부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들이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자기계발서는 심각한 정신분열증 환자의 이기적이고 병적인 증상마저 옹호할 근거가 된다. 당연히 그래서는 안된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보다 사회와 가족들에게 피해 안주고 사는 게 먼저다.




이 책에는 동의하는 주장도 상당수다. 특히 속독을 위해 안구운동을 하는 속독법 훈련은 잘못되었다는 것에 동의한다. 특별히 눈에 장애가 있거나 속독법을 이해 못할 정도로 어리지 않은 이상 속독을 하기 위한 수준의 안구 움직임은 누구나 이미 갖추고 있다. 특별히 안구운동이 필요한 사람은 장애인과 어린아이 뿐이다.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내리기도, 나쁜 평가를 내리기도 어려운 책이다. 좋은 부분과 부적절한 부분들이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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