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1) 노력만으로 충분한가? 에 이어서 하는 책 리뷰다.




한때 사회적경제 블로그를 하고 사회적경제 활동하면서 인디들의 무대를 많이 접했고, 그들 중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인디들도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의 인생이 잘 안 풀리고, 심하면 먹고살지 못할 지경에까지 처하는 걸 보면서 화가 많이 났다. 지금 가요계에서야 인디들이 나름 잘나가니까 먹고사는 문제가 덜 하겠지만, SS501이 활동했을 즈음만 하더라도 인디들의 상황은 꽤 심각했다.


한때는 그 이유를 음악 분야의 부조리한 구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아이돌과 아이돌 위주의 기획사들을 탓하기도 했는데, 그 생각을 달리해야 할 것 같다.


실력있고 열정있는 인디들이 먹고사는 문제까지 걱정하는 지경에 몰렸던 이유는 그냥 부조리한 사회 때문이다. 이 사회는 노력한다고, 실력있다고 성공하는 사회가 아니다. 일반 직장인들도 노력, 업무능력과는 관계없이 학연, 지연 등으로 차별받는다. 음악인들이라고 그 문제가 예외일 수 없다.




그래서 듀엣가요제에서 허영생의 파트너인 백수 이정혁씨가 나왔을 때 참 안타깝다고 느꼈다. 듀엣가요제 무대에서 본 이정혁씨는 백수인 게 이해가 안될 정도의 좋은 실력과 자기만의 개성을 갖춘 보컬이었다. 듀엣가요제에서는 허영생의 보컬도 빛났지만, 이정혁씨의 보컬이 없었다면 허영생이 4번 연속으로 듀엣가요제에 나오고 왕중왕전까지 가지는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정혁씨는 백수라서 벌이가 없는 것도 있지만, 이정혁씨가 처음 등장했을 때 듀엣가요제 에피소드에서 보여준 장면을 보면, 백수 생활을 하면서 이정혁씨의 집을 배경으로 보여주는 부분이 잠깐 있다. 그런데 그 집을 보면 따로 자취하는게 아닌데도 집안 형편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았다. 저런 형편에서 백수 상태로 정말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할 수 있을까? 라는 게 걱정될 정도였다.


그래서 듀엣가요제를 진행하면서 가수 허영생이 인이어같은 값비싼 방송장비까지 사주면서 이정혁씨를 많이 챙겨줬던 것 같다. 어려운 형편에서 음악하는 게 훤히 보이고, 실력과 열정을 겸비했는데도 잘 안 풀리는 사람인 걸 느껴서일 것이다. 허영생은 지금은 성공한 가수가 되었지만 데뷔 전에는 형편이 안좋았던 연습생이었다. SS501 멤버들 중에서도 유독 데뷔전에 못먹고살 정도로 형편이 안좋았다는 루머가 많이 돌았던 연예인이었고, 본인이 라디오에서 데뷔전이 데뷔 하고 나서보다 오히려 말랐던 이유가 못먹어서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면 꽤 심각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 이정혁씨를 보면서 본인의 데뷔전 연습생 시절 상황을 생각했던 건 아니었을까? 물론 허영생은 일반인보다 돈 훨씬많이 벌겠지만 그래도 인이어까지 사주는 거 보면 돈보다 사람을 더 먼저 생각하고 본성이 정말 착한 사람인 것 같다.


인터넷 정보에 의하면 이정혁씨는 음악 관련 전공자다. 그러니까 음악으로 먹고살 생각을 전혀 안해본 사람이 아니라는거다. 그냥 노력과는 관계없이 재능을 타고난 보컬이고 음악과는 아무 관련 없는 회사 다니다가 때려치우고 나와서 백수생활 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거다. 근데 그 실력으로 어떻게 백수에 아무 벌이가 없고 형편이 안좋을 수가 있을까?




결론은 그냥 이 사회가 음악인들에게도 부조리한 사회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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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터넷떠돌이 2017.12.12 2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서 때로는 그저 필요한 것은........읍읍 이 아닐까 합니다.
    다만 이 검열삭제를 가족에게 이야기 했더니 심각하게 걱정하더군요. 그정도로 사람이 싫어하는 것이지만, 이 부조리한 세상에 그것만이 답이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 책덕후 화영 2017.12.12 2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게 제가 예상하는 게 맞다면 일반 직장인에게 적절한 전략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음악인이라면 혹시라도 통할 수도 있겠다 싶긴 하네요. 음악인들은 뭐라도 완전 특이한 거 하면 안좋은 방향으로라도 이슈되고 관심끄는건 사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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