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71111 어썸리얼독서모임 후기에서 약간 스포를 날렸지만,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기 위해 따로 기록하게 되었다.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다. 그리고 자본주의는 이기심과 이익을 동력원으로 삼아 움직이는 시스템이다. 그럼에도 이기적인 인간들이 공존할 수 있고, 같이 살 수 있었던 것은 이해타산을 따져서 내 이익이 중요한 만큼 남의 이익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 책의 관점에서는 남의 이익을 내 이익처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정의로운 사람이다.


사실 이 문제는 환경문제만 따져봐도 알 수 있는 것이다. 환경보호는 결국 인간, 나 자신을 위해 주장하는 것이다. 인간을 죽이려고 환경보호를 하자는 바보는 없다. 환경 자체만을, 또는 동물 자체만을 위해 환경보호를 하려면 인간이 죽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사실 환경문제에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은 인간멸종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도 그게 싫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못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내가 약할 때는 드러내지 마라> 라고 이야기하는데, 맞는 말이라고 본다. 공시생 문제만 봐도 이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실 사회에서 진짜 잘 나가는 사람, 돈 진짜 많이 버는 사람은 공무원 안 하려고 한다. 난 억대연봉 버는 사람이 공무원 되려고 하는 건 본 적이 없다. 돈을 잘 못 버니까, 잘 못 나가니까 공무원 하려는 거다. 그러니까 나같이 최저임금 정도 벌다가 임금체불 당했다거나 하는 사람들이 공무원 하려는 거다.


이 책은 그 이유를 약한 사람이 자기 자신을 드러내면 주위에서 공격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것에 대한 어썸리얼독서모임에서의 반론은, 그런 사람을 도와주려는 사람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 책의 관점에서라면 남을 도와주는 것도 결국은 이기심 때문이므로, 도와줘도 성과가 안난다면 결국 공격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니까 이타심도 결국 이기심에서 시작된다는 게 이 책의 이야기다.




어썸리얼독서모임에서는 <그렇다면 내 이기심을 위해 남을 돕는 게 잘못된 것인가?> 라는 문제제기를 했다. 실제로 많은 수의 직업은 남을 도우면 나도 돈을 더 많이 버는 시스템이다. 의사가 환자를 살리면 환자는 살아서 좋고 의사는 돈을 벌고 자신의 명성이 더 높아져서 좋다. 웹페이지 제작자가 기업 홈페이지를 잘 만들어주면 그 기업은 온라인으로 돈을 잘 벌어서 좋고 웹페이지 제작자는 그 홈페이지를 잘 만들어준 댓가로 많은 돈을 받아서 좋다.


난 결론적으로 그게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다만 내 이기심을 위해 남을 돕는 게 남에게 진정한 도움이 되려면 이해타산을 좀 더 철저히 따지고 효율적으로 남을 도와야 한다. 그래서 <냉정한 이타주의자> 같은 책이 나오는 거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만 안 한다면 내 이기심을 채우고 내가 좀 더 잘 사는 게 결국 사회 전체에도 이득이기 때문이다.




또한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자기계발서에 반대한다. 나쁜 것은 포기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포기하고 다른 길을 모색함으로써 비로소 진짜 중요한 것을 시작할 수 있다> 라고 말한다. 공감한다. 매번 돈을 탕진하면서도 도박을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카지노 업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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