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사회적경제 관련 책이다. 정자역 느티나무도서관에 사회적경제 관련 책들의 비중이 높다. 그 책을 빌려서 보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사회적경제 관련 책들 중에서는 분석적이고 중립적인 편이다. 아무래도 저자가 활동가나 사회운동가가 아니라 현역 의료협동조합 소속 의사인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의사라서 아는 게 많다. 객관적이고 심층적인 정보를 원하다면 이 책이 좋은 선택이다.


이 책에는 세계 각국의 의료협동조합 사례가 수록되어 있다. 그와 더불어 우리나라 의료협동조합 현황도 주로 전반부에 많이 수록하였다. 스페인, 남미권 관련 정보는 특히 압권이다. 실제로 이 책은 스페인어 보고서 원문들이 다수 인용된 책이다. 혹시 저자가 스페인어를 할 줄 아는 의사인 것일까?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대단한 의사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의료협동조합이 전멸 수준인 것은 이미 예상된 일이다. 사회적경제는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체제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


아프리카에도 의료협동조합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아프리카에는 농업 관련 협동조합이 꽤 활발하다는 게 이 책의 정보다. 아무래도 의료협동조합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국가 경제력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부분이다. 농업 협동조합에 비해 의료협동조합은 금전적인 제약이 많은 편이다. 일단 의료장비부터 가격이 장난 아니니까... 현실적으로 이해되는 부분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바텍처럼 의료장비 하나만 제대로 만들어도 강소기업으로 떵떵거리면서 먹고사는 기업들이 있다.)


전반적으로 전문성 면에서는 나무랄 데 없는 좋은 책이다. 이정도 작은 분량으로 이런 퀄리티를 뽑아냈다는 건 저자의 역량이 뛰어나다는 걸 증명한다. 다만 대중성 면에서는 글쎄라는 생각이 들어 아쉽다. 일단 의료협동조합이라는 주제 자체가 우리나라에선 대중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