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책 <오늘 하루만 더 긍정>의 연재 리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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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애인 배려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책의 중간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아빠는 나로 인해 처음으로 신앙을 갖게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나'는 휠체어를 타는 지체장애인이다.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완전 정반대 케이스였다. 오히려 조현병에 걸렸기 때문에 신앙을 완전히 멀리하게 되었다. 조현병 이전에는 기독교(개신교)와 불교 모두 어느정도 연결고리가 있었지만 조현병 이후에 다 끊어버렸다.


왜냐하면 종교인들이 유독 조현병(정신분열증)에 대해서는 온갖 억측을 하면서 사기치고 등쳐먹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종교인들 사이에서 특정인이 조현병에 걸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진짜 신앙이 충만하면 조현병이 다 낫는다" "조현병은 악마의 벌이다. 그러니까 믿으면 낫는다" 등의 온갖 근거없는 이야기들로 조현병 환자를 꼬신다. 이런 주변의 종교인들로 인해 피해보는 사람은 조현병 환자 자기 자신과 가족들, 나아가서 사회 전체다. 이런 사람들과 어울리면 조현병 환자는 잘못된 믿음을 갖게 되어 약을 계속 안먹게 되고, 결국 가족을 포함한 남들에게 진짜 피해주는 사람이 되서 시설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이런 상황은 조현병 환자 본인의 정신건강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마이너스다.


물론 인간에게는 종교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조현병 환자더라도 신앙을 가질 수는 있다. 하지만 조현병 환자가 그 신앙을 남들과 나누고 따로 종교활동을 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개인적으로는 조현병 환자가 따로 신앙생활을 하고 종교인들과 어울려서 잘된 사례를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역사적으로도 종교는 유독 조현병 환자에게 적대적이었다. 중세 기독교가 득세하던 시절 유럽에서 조현병 환자는 마녀의 자식으로 죽여야 하는 사람이었다.




물론 장애인들은 장애가 정말 심각하고 먹고살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어려워서, 종교계의 도움을 받게 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난 조현병에 대해서만큼은 종교적인 이유로 도와주는 사람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 중 상당수는 잘못된 종교적 믿음으로 조현병 환자의 삶을 망치려는 사기꾼들이다.


당신이 정말 조현병이 있다면, 종교를 아예 멀리하던지, 아니면 종교를 개인적으로는 믿어도 따로 신앙생활은 하지 마라. 따로 신앙생활을 하면서 종교를 빙자한 사기꾼들의 사탕발림에 흔들리지 않는 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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