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설득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나도 이 블로그에 책 리뷰를 자주 하고 있지만, 같은 책을 읽고도 정반대의 의견을 가진 사람이 내 책 리뷰를 읽고 설득되서 나와 같은 견해를 가지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글로도 사람 설득하기가 어려운데, 말이라면 즉석에서 내뱉어야 할 것이니 논리성을 갖추기가 그만큼 더 어려워져서 남을 설득하기 더 어려울 것이다. 특히 종교나 정치 분야 정도 된다면 설득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종교나 정치가 진리라고 믿고 세상을 이롭게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내 의견이 '사회적으로 올바르다' 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 그 입장을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다. 당장에 나만 해도 블로그에 가장 혹평하는 책들이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이야기를 하는 책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남을 설득할 수 있는 많은 논리적인 기법들을 이야기한다. 특히 광고 등에 활용하면 멋진 기법들이 많아서, 돈벌이에도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또한 이 책의 이야기대로 설득은 사회를 이롭게 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논리학적인 기법이 통하는 내용이 있고 안통하는 내용이 있다는 게 함정이다. 이 책은 사망률 7%(생존률 93%)인 어떤 수술의 예를 드는데, 이 정도는 통계상 심각하지 않은 내용이기 때문에 논리학적인 기법이 통하는 것이다. 일례로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가 사회생활 하면서 일해서 돈을 벌 수 있는 비율은 10% 미만이다. 이 책의 예가 7%이니까, "조현병 환자가 사회생활 하면서 일해서 돈벌 수 있는 비율은 전체 조현병 환자의 7%" 라고 가정하자. 하지만 이 말을 "조현병 환자가 사회생활 하면서 일해서 돈벌 수 없는 비율이 전체 조현병 환자의 93%" 라고 바꿔도 체감상 변화가 거의 없다. 누가 봐도 객관적으로 아주 심각하고 부정적인 수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사소한 내용은 논리학적인 기법으로 뒤집을 수 있지만, 진짜 심각한 내용은 논리학적인 기법을 아무리 써도 덮거나 만회할 수 없다는 게 내 관점이다. 그래서 히틀러는 아무리 연설을 잘하고 살아생전 독일 국민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어도 악인인 것이다. 내용이 완전 글러먹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논리학적인 기법보다 더 중요한 건 내용이다. 내용이 완전 글러먹으면 논리학적인 기법을 아무리 써도 소용없기 때문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