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 다르게 생각하는 연습 : 비즈니스 창의력을 발휘하는 7가지 생각 공식

작성자 : 고*슬

작성일 : 2017.06.29

기대 이하의 책이다. 창의력은 이 책에서처럼 개인에게 위험을 감수하라고 닥달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나는 장애인이지만 장애인이 거의 가지 않는 길을 선택했다. 개발자가 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취직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어렵게 취직한 회사에서 임금체불을 당해서 공무원준비를 하게 되었다. 내가 이 지경에 몰린 것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서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는 것은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 실패한 사람에게 더 이상의 기회를 주지 않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실패한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사회였으면 나같은 장애인도 좀 더 도전적인 선택을 할 수 있었을 것이고, 최소한의 생계문제 때문에 좋아하는 일(개발자)을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선진국에서 창의적인 사람이 많이 배출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런 나라에서는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필자는 창의력에 대한 지식은 많이 알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원인 분석이 잘못되었다. 흔히들 사람이 시스템을 만든다고 생각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시스템이 사람을 만든다.

나는 창의력 관련 책으로 솔직하게 사회, 경제 시스템이 문제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기대한 것이었다. 이 책은 창의력 책임에도 방법적인 면에서도 전혀 창의적이지 못하며, 우리나라 사회가 창의적이지 못한 것의 원인도 잘못 짚어냈다. 결국 꼰대식 자기계발서들처럼 노오력만 강조하는 자기계발서처럼 되어버렸다.




이 책은 사회문제를 개인에게 떠다넘길 뿐 아니라 정신병자에 대한 인식도 잘못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인과관계가 잘못되었다. 객관성을 잃어버리는 정신병 중 가장 심각한 종류의 병이라면 정신분열증(조현병) 정도가 있다. 하지만 조현병에 대해서는 객관적이지 못하고 주관성만 강조해서 정신병자가 되는 게 아니라 정신병에 걸렸기 때문에 객관성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조현병의 의학적인 원인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고 신체적인 호르몬 이상으로 생긴다. 그러니 조현병은 애초에 정신건강을 평소에 잘 관리한다고 막을 수 있는 병이 아니다.


이런 책의 주장은 조현병 같은 심각한 정신장애에 있어서 장애인 당사자에게 책임을 떠다넘길 위험성이 크다. 저 사람은 평소에 정신건강 관리를 잘못하고 조현병에 걸릴 만한 짓을 했기 때문에 정신장애인이 된 거다 라고... 그러나 이는 의학적으로 사실이 아니며 정신장애인을 향한 부당한 차별을 부추기는 위험한 생각이다.


여러모로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책이다. 나는 조금 안좋은 책, 아무 특색 없는 평범한 책에 대해서는 대부분 리뷰를 안 하고 만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정도가 심한 책은 꼭 리뷰하게 된다. 적어도 책의 내용을 근거로 남에게 피해를 주고 편견을 강화시켜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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