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디스럽션' 이 빅데이터, 인공지능 세상으로 일어날 미래를 비교적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며, 소비자 중심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면 이 책은 그보다 좀 더 넓은 범외의 인공지능에 의한 미래를 그리고 있다. 특히 투표 등 정치적인 부분, 테러와 같은 사회적인 부분까지도 다루고 있어, 분량이 책 '디스럽션' 보다 조금 적은 데 비해 더 광범위한 미래를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그리는 인공지능 세상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은 비교적 가까운 미래다. 그렇기 때문에 인공지능으로 인해 사람이 인공지능 뇌와 합쳐져서 불사신이 된다던지, 엄청나게 똑똑한 뇌를 가진다던지 같은 시나리오는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리는 미래만 봐도 빈부격차 문제는 더 심각해질 거라고 추론할 수 있다. 왜 이렇게 이야기하는지 책의 내용을 조금만 보자.




빠듯한 예산으로 일주일을 살아내는 사람도 할인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식료품비로 일주일에 120달러를 쓰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시스템은 이 사람이 빠듯한 예산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왜냐하면 87퍼센트의 경우, 일주일에 113달러에서 125달러 사이를 쓰기 때문이다. 금액이 공식적으로 정해져 있든 아니든 그가 쓰는 돈의 규모는 뻔하다. 그런데 관리자가 지금 창고에서 썩어가고 있는 산더미 같은 세제를 처분하고 싶다고 치자. 그리고 세제 큰 박스 두 개를 하나 값에 준다고 했다고 하자. 그러면 빠듯하게 살아가는 이 쇼핑객의 카트에도 이 정보가 뜰까? 아마 아닐 것이라고 가니는 말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어차피 이 사람의 예산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할인된 물건을 사는 데 쓰는 돈 만큼 제값이 붙은 물건을 덜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마트의 이익이 줄어든다. 세제 재고를 처분하려면 돈을 좀 더 자유롭게 쓰는 버킷을 타깃으로 하는 편이 현명하다.


(본문 형광펜 첨부 - 리디북스)




이 책의 이런 이야기가 사실이 된다면, 인공지능으로 인한 각종 할인 혜택에서 가장 불이익을 보는 집단은 가진 돈이 없고 돈을 조금 벌어서 조금 쓸 수밖에 없는 사회적 약자다. 이렇게 되면 사회적 약자는 각종 할인 혜택에서 제외되어 더 비싼 값을 주고 물건을 살 수밖에 없고, 원래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 물건을 더 싸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온다. 그러면 사회적 약자들은 가진 사람과 비교하여 삶의 질이 더더욱 떨어질 것이다. 인공지능으로 인한 이런 현상이 정말 사회적으로 정당하다고 할 수 있는가?


이 책은 이런 시사점을 주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 물론 이런 정보들은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쓰여졌지만, 관점에 따라 사회문제가 될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좀 더 많이 생각하면서 읽으면 더 좋은 책이다. 여러분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