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허영생과 김규종이 김현중의 팬미팅에 참석했다는 기사를 봤을 때,


나는 그들이 결론적으로 명분보다 실리를 선택했다고 생각했다.


사실 김현중이 음주운전을 저지르고 나서 자숙의 기간을 거치지도 않고 팬미팅을 연 것 자체가 잘못이다.


그런 자리 자체가 부정한 돈벌이의 현장이기 때문에, 그런 자리에 참석한다는 것 자체가 논란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허영생과 김규종도 그런 자리에 가는 것만으로도 욕먹는다는 걸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적으로는 참석하는게 허영생과 김규종의 연예인생활에 장기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그들이 팬미팅에 참석한 건 실리를 선택했다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 이외의 이유가 또 있는 것 같다.




사실 나도 책 리뷰를 하면서 책에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부분이 있으면 무조건 비판한다.


다른 좋은점, 다른 배울점이 아무리 많아도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부분이 있으면 무조건 비판하며,


실제로 한 해동안 읽었던 가장 최악의 책으로 선정하는 책도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책이다.




하지만 친구사이는 내가 책을 대하는 관계와는 다른 것이다.


그러니까 책으로부터 배우려고 하고, 좋은 것을 받아들이려고 하듯이


친구로부터도 무조건 배우려고 하고, 좋은 것을 받아들이려고만 해서는 곤란하다.


친구는 받는 만큼 내가 주는 것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만약 친구로부터 무조건 받으려고만 한다면 그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만약 허영생과 김규종이 김현중으로부터 배우려고만 했다면, 받으려고만 했다면 진작에 인연을 끊었을 것이다. 사회적으로 잘못된 사건사고를 저지른 사람에게 뭔가를 배운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도 김현중에게 주려고 했기 때문에, 힘이 되고 격려해주고 싶었기 때문에 계속 친구로 남았을 것이고 그런 자리에 참석했을 것이다.




네이버에서 자기계발 블로거로 유명한, 그리고 현실에서도 잘나가고 있는 초인용쌤(유근용) 이라는 사람이 있다.


2017/4/22일날 어썸리얼독서모임에 참여했을 때 초인용쌤이 나에게 말했던 얘기가 있는데,


자기 친구 중에 도박에 빠져서 몰락의 일로를 걷고 있는데도


본인은 그 친구랑 절교하지 않고 계속 격려하고 이야기하면서 힘을 주려고 노력한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나는 그 얘기 들으면서 초인용쌤을 자기계발 블로거이자 강사이면서도 나쁜 친구랑 사귄다고 욕할 수 없었다.


사실 나쁜 친구라는 걸 알면서도 인연을 끊지 않고 계속 격려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세상이 덜 각박한 것이다. 초인용쌤 같은 사람이 진짜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잘못을 저지르는 연예인들을 욕하는 이유는


그들에게 그 연예인은 그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존재 이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연예인 - 팬 의 관계는 그래도 된다.


현실적으로 내가 연예인에게 뭘 거창하게 해주기는 어렵고


연예인은 내가 연예인에게 뭘 해주지 않더라도 먹고사는 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구관계를 연예인 - 팬 과의 관계와 동일하게 보는 것은 곤란하다.


현실세계에서 친구관계를 이런식으로 대하면서 친구의 행동이 사회적으로 잘못되었다고 무조건 절교하면 결국에는 주위에 친구가 아무도 남지 않게 되고 그런 사람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김현중같이 사회적으로 나쁜짓을 한 사람을 왜 팬하냐고 욕하면서 팬들을 또라이로 몰아가도 여전히 김현중의 팬을 자처하는 사람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그들에게 김현중은 단순히 즐거움을 얻는 관계 이상인 것이다.


그들에게 김현중은 일반적인 연예인 - 팬보다 현실친구와 비슷한 관계이다. 그러니까 그들이 받는 만큼 주고싶고 교류하고 싶으니까 팬하는거다.






더 생각해볼 문제는 김현중 - 허영생, 김규종의 관계는 단순히 사적인 친구관계가 아니라는 거다.


그들의 관계는 비즈니스적인 친구관계에 가깝다.


왜냐하면 SS501은 전 기획사 DSP의 상업적인 돈벌이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그룹이고,


김현중과 멤버들도 상업적인 이해관계에 의해 같은 그룹 멤버가 되었고 친구가 된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직장동료가 사회적으로 잘못된 일 한다고 그 동료랑 일 안하는가?


그런 사람은 직장생활 못한다.


사실 직장동료의 사적인 잘못 뿐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는 회사 자체가 사회악적으로 돈버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그런거 다 따져가면서 회사일 안하려고 하면 그사람은 먹고살지 못한다.


물론 회사가 사회악적인 일 하는게 싫어서, 또는 직장동료나 상사가 사회악적인일 하는게 싫어서 퇴사하고 회사를 이리저리 옮기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은 그만큼 자기 능력이 특출나기 때문에 그게 가능한 것이다.


나같은 장애인이 함부로 그랬다가는 굶어죽기 십상이다.




그러니까 명분보다 실리를 선택한(? 그게 아닐수도 있다. 정말 착해빠져서 김현중의 팬미팅에 참석한 것일수도 있으니까...) 허영생과 김규종을 미워할 수가 없다.


사실 그들의 선택이 사회적으로 옳은 것일 수도 있다.


사회적으로 잘못을 저질렀다고 친구관계까지 끊는 사람이 이세상 사람들의 전부라면 그런 세상은 아름답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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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나가다 2017.05.03 1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리를 택해서 참석했다지만 인스타올릴 사진 찍고 가버렸다죠 덕분에 단독으로 의리지켰다고 기사도 나고 엔터업계의 팬미팅이란 것이 비지니스라는점을 안다면 부정한 돈벌이의 현장이란 말을 못할텐데 참석한 팬들이 낸 티켓값이 부정한 돈이란 말은 틀린 말인 듯

    • 책덕후 화영 2017.05.03 2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정한 돈이라는 이야기는 멤버 김현중의 입장에서 한 말이죠. 음주운전이 사회적으로 잘못된 일인 건 누가봐도 사실인데 자숙 안하고 그냥 바로 팬미팅 열어버렸으니까요. 근데 멤버 김현중은 외국팬이 많아서 팬미팅을 취소해 버렸다면 외국팬들의 원성을 샀을 수도 있으니 이해가 가기도 하고... 그렇다고 멤버 허영생이나 김규종의 입장에서 그 팬미팅으로 돈벌이에 일조했냐 이렇게 물어본다면 저는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 팬미팅에 멤버 허영생과 김규종이 참석한 것 자체가 예견되지 않은 일이고 그렇다고 무대에 올라와서 뭔가를 한 것도 아니고... 제가 보기엔 틀린 말이라기 보다는 관점에 따라서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여지네요.

    • 책덕후 화영 2017.05.03 2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리고 제가 봤을 때 지나가다 님의 의도는 엔터업계 스탭들의 입장에서 이야기하신 것 같은데 스탭들이 사회적으로 잘못한건 아니니까 당연히 그런 관점에서는 아니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스탭이 챙겨가는 돈보다 당사자가 챙겨가는 돈이 훨씬 많지 않나 해서요.

    • 책덕후 화영 2017.05.03 2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리고 이 글 본문에는 멤버 허영생과 김규종이 인스타에 올리려고 그 자리에 갔다 기사나고 싶어서 갔다 이런 얘기는 전혀 없는데요... 글 내용만 봐도 그런 내용이 아니라는거 보이잖아요. (이 글 위에 다른 댓글이 달려서 하는 말 : 지워졌음 - 원글러에게 하는 말인지 지나가다 댓글에 하는 말인지 불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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