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장악원은 노래와 악기 연주, 특히 악기 연주를 중심으로 하는, 음악을 담당하는 기구였다고 한다.


이 부분을 오늘 해커스 공무원 학원에서 한국사 강의로 배우면서(인강으로는 노량진 강의가 올라가므로 2017/04/13일자 수업이다) 이중석 선생님이 본인이 장악원과 관련된 시나리오를 짰는데 퇴짜당한 이야기를 했었다.


이중석 선생님은 장악원과 관련된 소재가 매력적이고,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봤던 듯 하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장악원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도 성공하기 어렵다고 본다.




장악원은 조선시대, 그러니까 서양의 음악이 지금처럼 보편적으로 알려지고 영향을 주기 전의 음악이므로


당연히 국악을 가지고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국악을 제대로 알고, 수준높은 국악을 보여주면 거기에 감동할만한 사람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있을까?


거의 모든 예술 장르는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느낀다.


그런데 정말 열심히 만들고 돈투자해서 좋은 국악을 보여줘도, 거기에 반응하는 소비자가 없으면 망하는 거다. 빤히 그렇게 될게 보이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국악에 무지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나라 국악은 거의 사형선고 직전의 상태다.


사실 지금의 국악은 전통문화 보존의 목적으로 정부기관 등에서 돈을 대주지 않으면 다 사라질 위기다.


인기 아이돌 콘서트 티켓은 하나에 10만원이 넘어도 거의 매진될 지경인데, 국악은 공짜로 해줘도 보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음악을 모르는 사람이 음악을 즐기기는 어렵다.


음의 고저를 전혀 구분 못하는 사람이 음악을 즐기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맞다. 그런 사람은 모든 음악을 소음으로 취급한다. (책 '뮤지코필리아' 인용 -> 정정 : 뮤지코필리아가 아니다. 책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런데 국악에 대해서 일자무식인 사람이 좋은 국악을 듣는다고 감명받고 국악이 나오는 드라마를 챙겨볼까? 국악에 무지한 사람들 대부분은 모든 국악을 소음으로 취급할 게 분명하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음악은 대중적이다.


하지만 국악은 전혀 대중적이지 않다.


진짜 마이너한 예술 장르는 이변이 생기지 않는 한 살아나기 어렵다고 본다. 그래서 국악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는 성공하기 어려운거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 장악원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중석 선생님이 그 시나리오를 퇴짜맞았을 때 감독들이 재미없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건 진짜 이유가 아니다. 이런 아이디어는 재미가 없는 게 아니라 시장성이 없어서 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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