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수 허영생의 팬이지만 홈마스터 활동을 해 본 적도, 그런 활동을 통해 돈을 벌어본 적도 없으며, 그렇다고 홈마스터들이 제작하는 비공식 굿즈나 포토북 같은 것들을 구매해본 적도 없다. 물론 나 스스로 홈마가 될 만한 기술력은 어느정도 갖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공무원공부 하지만 최근까지 홈페이지 제작 업계에서 개발일 했었으니 홈페이지 만들 능력도 충분히 되고, 사진도 어느정도 찍을 줄 안다. 물론 홈마가 되서 팬들에게 고화질로 눈을 즐겁게 해 주기에는 장비가 좀 안좋다는게 함정이지만, 한때 사회적경제 분야 전업블로거로써 각종 행사 뛰면서 DSLR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유저고 필카에 수동렌즈까지 어느정도 다룰 줄 알기 때문에 카메라 찍는 스킬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디자인감각이 떨어지는게 함정이지만 포토샵을 다룰 줄도 안다. 그러니까 초기자금만 좀 더 들이면 홈마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마를 자처하지 않는 것은 이유가 있다. 물론 팬질보다 직장인으로써 먹고사는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음지의 세계로 보였던 홈마를 직업으로 삼기에는 내 스스로 죄책감이 들었다.


이 책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내 가수님의 사생활을 비롯해서 각종 비공식 자리를 찍는 홈마는 사생팬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며, 무엇보다 그런 일로 사생활을 침해하면서 내 가수님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가수 허영생은 SS501에서도 팬덤 상위권에 들던 멤버였고 인기 아이돌로써 가수경력이 오래된 축에 속하기 때문에 홈마들의 변천사를 몸으로 직접 느끼고 수없이 봐왔을 것이다. 근데 내가 가수 허영생의 입장이라면 홈마를 좋아할까? 딱히 그렇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내가 알고 있는 허영생은 정말 노래를 좋아하고 노래를 하고싶어서 다른 안좋은 것들을 감수하고 아이돌가수가 된 멤버이고 홈마가 찍는 것들은 그가 보여주는 노래, 무대와는 관련없는 영역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지속적인 돈벌이를 위해 인기 팬덤 홈마를 하면서 벌어들인 돈을 신인 아이돌 찍는 데에도 쓴다는 것은 나도 모르는 사실이었고 굉장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하면 돈은 벌리겠지만 그렇다고 본진에 쏟았던 내 애정과 진심어린 감정까지 사그라들게 할 수 있을까? 아직도 허영생을 좋아하고 허영생이 부르는 노래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난 그런 홈마들처럼 돈벌이만을 위해 좋아하는 마음을 저버릴 자신이 없다.


이 책의 내용은 내가 아이돌 팬인데도 모르는 내용들이 많았기 때문에 좋은 참고가 되었다. 역시 난 홈마할 팔자는 아닌가보다. 물론 공무원공부 하면서 내 가수님 스케줄 따라다닌다는 것 자체가 말도안되는 것이다. 이 책을 보니 내가 홈마의 길을 걷지 않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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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3.13 2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책덕후 화영 2017.03.13 2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책에 있는 내용을 토대로 말씀드리면, 직업없이 저 일로 돈버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어요. 한창 활동 많이 하는 인기 아이돌의 홈마가 아니면 홈마로 본업 이상 버는게 쉽지 않거든요.

      저는 전 회사가 되게 일많이 시키고 바쁜 회사라서 홈마를 하는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지만, 일을 빡시게 시키는 회사가 아니라면 직장 다니면서도 홈마가 가능할 것 같기도 해요. 가수들은 아이돌 실력파 막론하고 직업 특성상 늦은 저녁이나 주말이 더 스케줄 많고 바빠서 야근이나 주말근무 같은거 별로 없는 회사라면 직장인 홈마도 가능하지 않을까 보여지네요. 물론 직장인이면서 홈마를 한다면 일부 스케줄은 가는걸 포기해야 해서 홈마의 인기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요. 사실 직장인이 본업이고 부업으로 홈마를 한다고 쳐도 홈마로 돈을 벌면 투잡뛰는 직업이라고 봐야 하니까요...

      그리고 직장인이 아니라 대학생 등 학생이면서 홈마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 책덕후 화영 2017.03.13 2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홈마에 대해서 좀 더 궁금하시다면 소개한 책을 직접 사서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실 민감한 얘기들도 있어서 이 블로그에 공개적으로 다 밝히기는 그렇거든요. 리디북스 전자책이니 참고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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