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고 재미있어서 하루만에 다 읽은 책입니다. 하지만 마냥 웃기기만 한 책은 아니었습니다. 저자는 니트족이지만 무려 도쿄대 출신입니다. 명문대 출신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평소에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저자의 주장들은 가볍게 흘려넘길만한 내용은 아닙니다. 니트족도 삶의 일부이며 한심하게 볼 필요는 없다는 걸 논리적으로 설명하는데, 저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읽으면서 설득당하는 걸 발견했습니다.(...)


이 책에서 니트족으로 살기 위한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팁들은 굳이 니트족이 아니더라도 평균 이하의 흙수저가 절약하고 살기 위해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을 읽고 저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스킬이라고 느꼈던 건 요리였습니다.


근데 제가 요리를 잘 안하게 된 이유를 곰곰히 살펴보니, 사실 우리집은 제가 식재료를 마련해 놓질 않으니, 엄마의 식재료에 맞춰서 요리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요리를 멀리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식재료 이름으로 검색하면 레시피가 뜨는 스마트폰 앱이 있었으면 요리를 좀 더 관심가지게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게 되어, 요리 관련 앱들을 찾아서 진짜로 깔았습니다. 그 앱들에 대한 리뷰는 나중에 하겠습니다.


저는 가족들이 알고 있는 바로는 공무원공부를 하고 있으므로 당당하게 니트족으로 사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상황이고 공무원시험에 합격해서 공무원이 되거나, 또는 불합격해도 다른 일을 해서 먹고살아야 할 것입니다. 사실 제가 공무원공부를 하게 된 이유는 이 책의 저자처럼 일이 싫어서가 아니라 일을 좋아하지만 회사에서 각종 부당한 대우와 말도안되는 착취를 당했기 때문이고, 장애인이고 커리어가 변변찮아서 회사에서 착취당하는 상황이 극적으로 바뀔 희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만약 니트족 생활을 한다면 남들보다 유리한 부분이 하나 있는데,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꼭 니트족이 아니더라도 흙수저라면 이 책은 한번쯤은 읽어볼 만합니다. 흙수저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팁도 많고,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부자가 되지 못한다면 적어도 하루종일 회사에서 저당잡히며 일해서 간신히 먹고사는 것보다는 일을 덜 하는 편이 나은 삶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