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학술자료, '회복여정에서 얻는 새로운 정체성' 에 관해 리뷰하겠습니다.


이런 자료를 리뷰하는 이유는 제 15회 정신보건재활 국제학술대회에 실제로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무원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고, 앞의 내용에 비해 뒤의 내용은 저의 상황과는 그닥 관련없는 내용으로 보여서 중간에 듣는 것을 포기하고 나왔습니다.


그래서 놓친 내용을 학술자료를 보면서 다시 보충했습니다.





이 학술자료의 앞부분에는 의학적인 내용, 동료지원가를 어떻게 직업으로 만들고


정신장애인의 직업적인 재활을 어떻게 이루게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 전반적으로 공감하는 내용들입니다.


그런데 이 자료의 마지막에는 Outsider Art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이 자료에는 아웃사이더 아트라고 하지만, 제가 예전에 사회적경제 활동을 하면서 아르브뤼(Artbrut)라고 많이 접했던 내용들입니다.


이 자료에 대해서는 할 말이 있습니다.


물론 정신장애인은 어떤 형태로든 직업재활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며, 통계적으로도 정신장애인의 근로상황은 매우 열악합니다.




하지만 제 의견으로는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는 예술가로도 직업재활이 어렵습니다.


책 '정신의학의 탄생(이 책은 아직 리뷰를 안했습니다.)'에 의하면, 예술가들에게 다른 직종보다 정신분열증의 비율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그 비율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현대의 자본화, 기업화된 예술에서 정신장애인 예술가가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이 책에서는 밝히고 있지 않지만, 제가 보는 이유는 예술의 영역에서도 기획과 마케팅이 시간이 갈수록 더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신장애인이 예술이 아닌 기획, 마케팅과 관련된 일련의 기술을 습득하고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걸 잘 보여주는 것이 대중가요계의 흐름입니다.


옛날, 그러니까 7~80년대만 해도 대중가요계에서 기획사의 입김은 크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시절에는 대중가요에 있어서도 기획과 마케팅이 지금처럼 절대적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는 소속사가 아닌 가수가 수익금의 대부분을 챙겨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대형기획사, 3대기획사 이야기를 하고, 대형기획사가 아니면 이름 알리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사실 제가 봤을 때 SM같은 유명기획사와 그닥 알려지지 않은 소형기획사는 일하는 데에서 차이가 납니다. 전자가 풍부한 자금을 토대로 체계적인 기획, 마케팅을 한다면, 소형기획사는 그렇지 못하다는 게 보입니다.


사실 (제가 좋아하는 가수 허영생이 소속되었던... ㅠㅠ) DSP는 한때 대형기획사였음에도 기획, 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욕을 많이 먹었던 기획사고, 지금 망해가는 걸 보면 진작에 그렇게 될 기획사였는데 너무 늦게 망한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입니다. 그만큼 지금의 가요계에서 기획과 마케팅은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정신장애인은 남들이 금기시하는, 당연시 여기는 틀을 깨부수는 예술을 하기 용이한 환경에 있고 정신장애인이 만들어내는 예술적인 컨텐츠들이 창의적인 면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요즘의 예술계는 순수한 예술의 컨텐츠성 자체만으로 뜰 수 있지 않습니다.


그나마 순수예술이라면 좀 낫고, 디자인 정도 되면 정신장애인이 일하기 아주 어려워집니다.


디자인에는 '기획과 마케팅에 적합한 미술' 이라는 개념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보더라도 순수예술보단 디자인 분야가 훨씬 잘나가고 있죠.




그래서 정신장애인이 예술가로써 직업재활을 한다면, 저는 솔직히 반대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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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6.27 1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책덕후 화영 2017.06.27 2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획이나 마케팅에 관심을 좀 더 두면 알겠지만 마케팅 기술 같은걸 훈련하는 과정은 정신장애인이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일례로 시장조사를 위해 카페 등에서 남의 말을 엿들어야 할 때가 있는데 조현병 환자는 이와 비슷한 환청이 증상인 경우가 많아서 이런 훈련을 잘못했다간 병이 재발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예술은 이미 많이 기업화되었기 때문에 굳이 정신장애인이 아니더라도 혼자서 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기획이나 마케팅은 일반적인 비장애인 예술가에게도 혼자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비장애인도 혼자 하기 어려운 일을 장애인이 혼자 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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