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 4부를 시청했습니다.


4부 역시 헬조선 클라스에 혀를 차게 만드는 방송이었습니다.


수업 내용을 전부 받아적거나 녹취해서 요점정리 없이 통째로 외우는 게 서울대 최상위권 학생들의 공부방식이었다는 게 충격이었습니다.


이런 교육시스템이었다면 차라리 대학교때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지 않은 게 오히려 다행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물론 제가 대학교 시절을 돌아보면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공부 외의 다른 대외활동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동아리(그게 영어공부 동아리라는게 함정이지만...)도 했었고, 각종 공모전에도 도전했는데,


물론 성공을 위해서 도전했던 것들이고 공부를 열심히 해도 생각만큼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서 아예 다른 쪽으로 열심히 하자는 전략적인 판단이 있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면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특히 앵무새가 되라, 의문을 갖지 마라 등의 이야기를 아무런 죄책감없이 꺼내는 걸 보고


정말 헬조선 수준에 혀를 차게 만들었습니다.




비판적인 것은 물론 학문을 하는 데 좋은 태도이지만, 그게 세상을 바꾸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히 우리나라 교육이 문제라서 그렇다기보단 비판적인 것에 한가지 맹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비판적인 의견은 남에게 내놓을 때 재미있게 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진짜 창의적이려면 재미가 중요하기 때문에, 남에게 재미있게 포장하는 것과 관련된 부분도 훈련을 해야 하는데,


그게 정말 어려운 게 사실이고, 우리나라의 교육이 창의적인 것을 진짜 빛나게 하기 위해 재미를 덧붙여주는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 허접한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현실에선 비판적인 의견, 남과 다른 의견 자체를 자르려고 하는데, 재미있게까지 생각하길 바라는 건 정말 무리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과 다르면서 재미있기까지 한 사람이 나와서 기존의 질서를 부수고 세상을 바꿔야 하는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이런 사람을 거의 못 본 것 같습니다.


남들과 다르게 생각만 하는 사람을 매장하는 것은 쉽지만, 남을 즐겁게 해 주는 사람을 매장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 자신이 그런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앞으로의 훈련으로 그 정도 레벨에 오를 수 있다고 장담을 못하겠습니다.


그런 현실에서 일단 최소한 제 자신은 먹고살아서


장애인이지만 제대로 된 일자리에서 일해서 가족의 부담을 덜어줘야 하기 때문에


공무원공부를 하고 있는 게 현실이고, 이런 우리나라의 현실이 더럽지만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인이 창의력을 죽이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불만을 가져서 제대로된 직장을 갖지 못하면 어떻게든 육체노동을 해서라도 자기 자신 하나는 먹고살면서 취미로 창의력을 키워서 반전을 노려볼 만 하지만


장애인의 현실은 우리나라의 현실에 불만을 가져서 제대로된 직장을 못갖게 되면 결국 굶어죽을 처지에 놓여서 남에게 피해를 주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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